프로야구 초대 우승팀이며, 최고인기구단 중 한팀인 두산베어스가 
최근에 CI와 유니폼을 교체했다.


<두산베어스의 새로운  CI  ⓒ 두산베어스>



<2010 시즌 두산베어스 유니폼 / 좌 : 홈, 우 : 원정   ⓒ 두산베어스>


변경된 CI와 유니폼을 두고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고,
300여명이 넘는 두산팬들은 두산베어스 홈페이지에 CI와 유니폼 교체를 취소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다음 아고라에 취소 청원까지 올려놓은 상황이다.

BI개발 업무를 경험해본 나로써
새로운 CI의 방향을 결정하고, 디자인 작업을 하는데
얼마만큼의 노력이 들어갔는지 예상된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적 관점에서 몇가지 아쉬운 점이 눈에 띈다.

첫번째는 두산베어스 Identity와의 연계성이 이전 유니폼에 비해서 떨어진다는 느낌 이다.

두산베어스는 전신인 OB베어스 시절부터 큰 틀에서 1회 유니폼 교체를 단행했다.
(로고 위치 변경 등 세부변경은 제외하기로 한다)

1982년 원년부터 프로야구에 참여한 OB베어스는 1998년 OB맥주가 벨기에 주류회사로 인수되기까지
17년동안 동일한 컨셉의 유니폼을 착용했다.

<OB 베어스 시절 홈 유니폼>

1999년 OB 맥주가 인수된 이후 팀명을 두산 베어스로 변경하면서 유니폼과 CI를 변경하게 된다.


<1999~2009 시즌 두산베어스 로고 ⓒ 두산베어스>


<두산베어스 이종욱 선수 ⓒ 두산베어스>

두산베어스로 팀명을 교체한 후 새롭게 바뀐 유니폼은

베어스라는 팀명 답게 반달곰을 상징하는 반달무늬 를 새겨넣었고,
팀의 이셔셜로고인 D를 두산그룹 CI의 D와 일치 시키면서

모기업의 정체성과 팀의 정체성을 동시에 드러내준 유니폼 이었다.

또한 야구팬들의 입장에서 가장 예쁘다고 평가를 받는 유니폼 중에 하나였다.

지난해 두산베어스는 증가하는 여성팬들을 겨냥해 퀸스데이를 실시하고, 핑크색 특별유니폼을 착용하기도 했다.
유니폼과 관련한 마케팅을 가장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던 두산베어스의 유니폼 교체가 아쉽기만 할 뿐이다.


두번째는 그동안 가진 두산베어스 유니폼에 대한 브랜드 로열티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일반 상품을 놓고 봤을때, 브랜드 로열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제품 또는 서비스 그 자체일 것이다.
팬들이 두산베어스를 좋아하는 중요한 이유는 두산이라는 팀의 야구를 좋아하고, 선수를 좋아해서 일 것이다.

이점이 가장 중요하지만, 브랜드 로열티를 구성하는 다른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표현되는 상태'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표현되는 상태가 불만족스럽다면 소비자에 의해 선택되어지지 않을 수 있다.


새로운 유니폼의 디자인적 요소를 판단하고자하는 생각은 없다.
기업입장에도 긍정적인 이유로 많은 비용과 전문가를 투입해
CI를 변경하는 것이겠지만, 두산베어스의 유니폼 교체는 아쉽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뉴욕양키스나 보스턴레스삭스는
100여년의 팀역사를 자랑하지만 여전히 초창기 유니폼과
동일한 컨셉의 유니폼과 CI를 사용하고 있다.

무조건 오래된 CI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일정수준 이상의
로열티를 확보한 CI라면 좀 더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hangbang@naver.com
유브레인 A.E. 김형국
Posted by 유브레인/소셜브레인/공공커뮤니케이션연구소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lab